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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아직 팔팔해요~" 재봉도 기름 짜기도 '척척'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아직 팔팔해요~" 재봉도 기름 짜기도 '척척'

등록일 : 2020.06.17

강민경 앵커>
'백세시대'를 맞았지만 우리나라는 노인 빈곤율이 높은 게 문제인데요.
노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은 요즘, 자신의 재능이나 건강함을 과시하면서 활기찬 노후를 보내는 어르신들이 있습니다.
정세훈 국민기자가 찾아가 봤습니다.

정세훈 국민기자>
(노인종합일자리센터 / 경기도 고양시)
어르신들을 위한 경기도 고양시의 일자리 센터, 한 공간에 들어서자 재봉틀 소리가 힘차게 들려옵니다.
재봉틀을 이용해 예쁜 인형을 만들고 있는 어르신들, 원단 재단부터 솜을 채워놓는 과정까지 능숙한 솜씨로 만들어갑니다.

인터뷰> 홍민자 / '할머니와 재봉틀' 사업단 참여자
"단추 같은 거 쓰지 않고 우리가 다 손으로 수를 놔서 인형 하나라도 재미있게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고양시의 마스코트인 고양이를 소재로 한 쿠션도 만드는데요.
재봉틀을 이용해 눈과 입을 하나하나 직접 재단합니다.
천연소재의 배냇저고리 등이 담긴 유아용품 세트도 만들고 있는데요.
어르신들이 자신의 재능을 발휘해 척척 만들어낸 것들이 수북이 쌓여있습니다.
고양 시니어클럽이 이끌어가는 '할머니와 재봉틀' 사업단 모습인데요.
재봉틀 실기시험에서 4 대 1의 경쟁을 뚫고 선발된 지역 어르신 10명이 두 조로 나뉘어 일합니다.
하루 6시간, 일주일에 이틀씩 일하면서 만 원가량의 시급을 받는데요.
과거 젊은 시절에 양장점 등 봉제 관련 일을 하다 은퇴하신 분들입니다.

인터뷰> 이복순 / '할머니와 재봉틀' 사업단 참여자
"여러 가지 도움이 많이 됩니다. 경제적인 것도 도움 되고 건강에도 도움 되고..."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주문이 밀리는 마스크를 만드느라 더욱 바쁜데요.
원단 재단부터 끈을 단 뒤 필터를 넣고 포장까지.
실력 좋은 할머니들의 꼼꼼한 손길을 거쳐 다양한 디자인으로 만들어냅니다.

인터뷰> 강순금 / 경기도 고양시
"우리 힘으로 만들어서 조금이라도 보탬이 됐다는 게 정말 기분좋고, 자부심도 되고."

같은 건물의 한 공간에서는 고소한 냄새가 흘러나오는데요.
어르신들이 참기름과 들기름 등을 만드는 작업 공간, 엄격한 위생 절차를 거쳐야 들어갈 수 있습니다.

현장음>
"저쪽에서 소독하고 입실하면 됩니다."

더운 날씨 속에서도 일하는 어르신들 모두 위생복을 착용한 상태, 이물질을 걸러내기 위해 깨를 씻은 뒤 건조기에 넣습니다.
이어 7분 동안 160도의 고온으로 볶아야 하는데요.
체력이 좋은 분들만 선발하다 보니 지친 기색이 없습니다.

인터뷰> 장영호 / '행주농가참기름' 사업단 참여자
"이런 작업을 하면서 더 즐거운 마음으로 체력을 유지하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기름을 만든 뒤에는 어르신들이 직접 깨끗이 세척하고 소독한 병에 담는데요.
금속 이물질 검사에 이어 제품에 라벨 용지를 부착하고 배송 포장까지.
이 모든 걸 어르신들이 다합니다.

현장음>
"예쁘다~"

어르신들이 만들어내는 것들은 고양 시니어클럽 홈페이지를 통해 판매됩니다.

인터뷰> 박석표 / 고양 시니어클럽 과장
"어르신들이 사회생활을 할 때 다양한 경험을 갖고 계신데 그 경험을 활용할 수 있는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촬영: 강정이 국민기자)

우리나라 노인 상대 빈곤율은 42.2%로 OECD 평균 12.3%의 3배를 넘는 수준, 더 많은 양질의 노인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꼽힙니다.

100세 시대를 맞아 중요시되고 있는 노인 일자리, 행복하고 활기찬 노후를 보내는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사회적 관심과 응원이 모아지길 기대해봅니다.

국민리포트 정세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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